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상 밖 압승으로 끝난 3차 슈퍼위크 결과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엇갈렸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에게 시종일관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권리당원의 ‘당심’과 달리 상대적으로 중도층 성향에 가까운 선거인단은 대장동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이번 기회에 드러낸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치권에서는 3차 선거인단 투표 시작일이 지난 10월 6일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범여권 관계자는 “2차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된 9월 29일만 해도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보도가 나오며 여당에 대형 악재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다만 3차 투표 3일 전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80%를 넘는 3차 투표율이 2차 투표(50%)에 비해 유독 높은 것도 이러한 불안감의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재명 후보 측이 제시한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프레임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시간이 지나도 추가 증거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각종 보도 등이 속속 터져 나오자 지지층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역 권리당원 표심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그는 “서울에서 지역 조직에 가입한 당원의 참여 비율이 높았다면 선거인단의 민심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3차 선거인단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중도층 성향의 여권 지지자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장동 사태를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했지만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지지층 사이에서도 커졌다”며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던 이재명 후보가 한번에 두 배 넘는 격차로 패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제2의 조국 사태처럼 중도층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