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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목숨 구했던 아프간 통역사 탈출 성공했다

美도움으로 가족과 파키스탄 거쳐 탈출

가명으로 언론에 탈출 지원 호소하기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 앞에서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주민들이 앞다퉈 신청서를 내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 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숨을 구한 아프간 통역사가 가족과 함께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 이 통역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상원의원 시절 아프간을 방문했을 당시 눈보라로 헬기가 외딴 계곡에 비상착륙했을 때 구조에 참여한 인물이다.

CNN방송은 아프간전 당시 미군 통역사로 일한 아만 할릴리가 아내와 네 아이 등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 국경까지 600마일(965㎞)을 넘게 이동한 뒤 지난주 아프간 국경을 넘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그가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도착했고 이미 파키스탄도 떠났다고 밝혔다.



할릴리는 미 퇴역 군인과 국무부 등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간 아프간을 떠나려 했지만 관료제도에 발이 묶여 번번이 실패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에 특별 이민비자를 신청했지만, 그가 일하던 방위산업체에서 서류를 잃어버려 비자 신청이 중단됐다.

할릴리는 지난 8월말 미국의 아프간 철군과 대피가 끝났을 당시 아직 아프간에 남아있다며 모하메드라는 가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구조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폭스뉴스에도 출연해 “저와 제 가족을 잊지 말아달라. 지금 아프간은 매우 힘들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 거듭 아프간 탈출을 도와달라 요청하며 미국에 배신감을 느낀다고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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