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아이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입 모양을 보고 말하기를 배우기 때문에 투명마스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미 브라운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개월~3세 아이의 IQ 평균을 100점으로 한다면, 코로나19 이후 태어난 아이들의 IQ 평균은 78점이라고 한다”며 “어린이집이나 놀이터 등이 문을 닫으면서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보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4살 어린이가 ‘사과’라는 단어를 ‘아…과’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6, 7세 아이들 발음의 70∼80%가 뭉개져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유아들은 입 모양을 보면서 말을 배우고, 이에 따라 정서와 지능이 발달하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는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말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탓에 중·고교 중·상위권 학생들이 줄어드는 하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영유아 언어능력과 지능의 감퇴, 초중고생 학력 격차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유아에 대해서는 IQ와 EQ에 대한 전수 검사가 필요하고 초·중·고 모든 학생에 대해서는 학업성취 평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대처가 늦으면, 코로나19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팬데믹이 끝나도 평생 동안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원죄’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특히 투명마스크와 관련해 “개당 9,000원∼10,000원이라고 한다”며 “투명 마스크를 가정과 어린이집에 부담 지우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 마스크를 보조 수단으로 잘 활용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돈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대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