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출신인 중국 농구스타가 자신의 고향에서 생산된 면화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아디다스와 계약했다는 이유로 우승 상금의 20%를 삭감당했다.
12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남자 농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중국 프로농구리그(CBA) 광둥(廣東) 소속인 후밍쉬안(23·胡明軒)이 지난달 아디다스의 광고 모델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소속팀으로부터 리그 우승상금의 20%를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20%는 수십만 위안으로 한화로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쉬밍위안은 지난 2020∼2021시즌 광둥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스타 선수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미국·영국·캐나다 등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아디다스를 포함해 신장산(産)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글로벌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후밍쉬안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태생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온라인상에 “신장 출신이 어떻게 신장상 면화를 거부하며 대중국 제재에 동참하는 외국 브랜드의 모델을 하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광둥팀은 소속 선수가 국내외 브랜드와 계약할 경우 팀에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급여 절반을 차감하고 15경기 출전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