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코로나19 백신으로 꼽히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미부터 중동까지 수십개국이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 백신으로 전환하고 있다.
터키는 화이자 백신과 중국의 시노백 백신을 함께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시노백 백신을 두 번 맞은 접종자에게도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화이자와 백신 계약을 위해 자국 백신 구매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내년 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하면서 시노백 백신은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화이자 백신은 35억 도즈가 팔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보다 10억 도즈 더 많은 수준이다. 화이자는 내년에는 40억 도즈까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백신 선호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연구원들은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좋고, 아스트라제네카나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과 달리 혈전 생성 우려도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중국의 시노백처럼 면역력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처럼 공급이 제한적이지도 않다.
이같은 이유로 화이자 백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들은 화이자 백신을 비싼 가격에 계약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현지 공영방송 칸에서 화이자 백신을 도즈당 62달러에 샀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이뤄진 계약이다. 화이자는 또 유럽연합에서는 화이자 백신 가격을 도즈당 18달러에서 23달러로 올렸고, 브라질도 지난 5월 도즈당 12달러에 계약해 지난 3월 계약 때보다 2달러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중소득 국가는 부유국의 절반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고, 저소득 국가는 원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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