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레모나·투쿨포스쿨 등 유명 제품들이 포함된 국가대표 중소기업 제품 공동 브랜드 ‘브랜드K’의 해외 홍보 효과가 62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K’ 사업에 편성된 국가 예산은 지난 2018년 브랜드 론칭 이후 4년간 78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3억 7,700만 원이었던 예산은 올해 62억 2,000만 원으로 16배 급증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 등 홍보 마케팅 비용에 48억 원이 추가로 편성됐고 상표 출원과 로고 관리 등을 목적으로 약 10억 원이 새로 추가됐다. 앞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브랜드K’에 2019년 39개, 2020년 94개, 올해 70개 등 총 203개 제품을 선정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액은 한참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대만·말레이시아 등 신남방국가 7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큐텐 등 2곳에 입점해 2억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입점한 78개 제품 중 약 40%에 해당하는 30개 제품의 매출은 0원이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역시 전용 홍보관인 ‘행복한백화점’을 통해 9,9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일부 면세점 등과 연계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코로나19로 해외 홍보관 운영 등이 미뤄진 상황에서 홍보성 예산 편성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19년 4곳의 해외 홍보관을 운영한 후 해외 운영이 전무했다. 총 30억 원을 들여 해외와 국내에 1곳씩 설치하기로 했던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해외 설치 국가도 정하지 못했다. 앞서 중기부는 브랜드K의 지난해 수출 성과를 1기(39개사) 3,814만 달러, 2기(81개사) 7,329만 달러로 밝혔지만 홍보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브랜드K 성과는 관세청 통관 기준을 수출 실적으로 측정하며 업체별·상품별·월별 매출액은 잠정 집계치로 정확도가 낮아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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