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하는 이재영·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했다. 지난달 29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발급한 지 13일 만이다.
쌍둥이 자매는 취업비자를 받는 대로 그리스로 넘어가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비자 발급은 통상 2~3일 정도 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여자배구는 지난 9일 2021-2022시즌을 개막했다. 이에 이재영·다영 자매가 코트에 서는 데까진 현지 적응을 거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지난 2월 학창 시절 폭력(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이며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했다. 또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의 2021-2022시즌 보류 선수에서도 제외됐다.
자매는 사실상 국내에서 뛸 수 없게 되자 터키 에이전시와 손잡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국외 진출에 필요한 ITC 발급 기관인 대한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국제배구연맹(FIVB)에 전달했다.
배구협회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연맹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자는 해외 진출 자격이 제한된다고 규정에 명시했다.
그러나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이 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배구협회의 ITC 발급 거부 의사를 거듭 확인한 뒤 직권으로 자매의 이적동의서를 승인했다. FIVB는 이들을 둘러싼 학폭 의혹 논란이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시즌보다 약 80% 정도 깎인 순수연봉 6만유로(이재영), 3만5,000유로(이다영)를 받는다. 다만 구단 측이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등을 제공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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