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 이후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재차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하다”며 “미국은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손길(outreach)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11일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를 과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을 통해 군사력 강화 의지와 더불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주문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도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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