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콜 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이 제기된 카카오택시의 운행 실태 조사에 나선다.
서울시는 택시 플랫폼 시장 점유율 90%로 추정되는 카카오택시로 인한 시민 이용 불편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카카오택시의 승객 목적지 표시와 선호지역 우선배차 서비스로 인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목적지 표시에 따른 택시기사의 장·단거리 선택 여부, 기사의 선호지역 우선배차 서비스 가입 여부에 따른 배차 성공률과 소요 시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조사원이 '미스터리 쇼퍼', 즉 승객을 가장해 카카오택시 호출앱을 이용하는 택시를 직접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는 또한 승객에게 배정된 차량번호를 확인해 최근 불거진 카카오의 자사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 실태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가 11월 말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분석 결과는 카카오 측에 전달해 자발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도 공유해 제도 개선을 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실태 조사와 더불어 택시 호출 앱을 악용한 '승객 골라 태우기' 행위도 연말까지 집중 단속한다. 주요 단속 대상은 허위로 예약표시등을 겨놓거나 빈차표시등을 꺼놓고 쉬는 택시로 가장한 채 카카오앱 등을 통해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경우다. 단속은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마다 강남, 홍대 등 승차거부가 집중되는 지역 8곳에서 이뤄진다.
서울시는 플랫폼택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이달 중 시, 택시업체, 플랫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학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시는 TF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플랫폼택시 종합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플랫폼사의 독점구조가 계속되면서 불공정을 야기하고,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등 시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업계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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