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 완전접종자에 한해 캐나다·멕시코와 맞닿은 육로 국경을 개방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의 육로 국경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9개월만에 개방되게 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초기부터 무역과 같은 필수 여행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이 육로 국경을 통해 캐나다·멕시코로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제한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부보 장관이 이 같은 방침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다음달 초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한 외국인은 여행의 목적과 관계없이 미국 입국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과 같이 미국에서 접종되는 백신 외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한 이들도 입국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AP는 이는 캐나다에서 널리 접종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완전 접종자도 입국이 허용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백신 완전 접종자들은 입국을 위해 별도의 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된다. 한 당국자는 이번 방침이 시행되는 날짜는 아직 미정이지만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과 인도 등 33개국으로부터 항공편을 이용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허용한다면서도, 이들은 백신 완전 접종자여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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