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부족 사태로 애플이 올해 아이폰13 생산량을 최대 1,000만 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당초 애플의 올 4분기 아이폰13 생산 목표치는 9,000만 대였다. 이에 따라 아이폰13 구매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은 지난 9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주문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금 새로 주문한다고 해도 오는 11월 중순쯤에야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워치 생산 역시 목표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반도체 생산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전력 대란까지 겹쳐 애플도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됐다. 서스퀘하나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반도체 주문 후 칩을 받아보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은 21.7주(9월 기준)로 9개월 연속 늘었다. 여기에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TPK홀딩스와 대만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중국 지방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으로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구매력을 갖춘 애플도 산업계에 대혼란을 일으킨 반도체 공급 차질과 씨름하고 있다”며 “주요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내년과 그 이후에도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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