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 꼽힌 이완구 전 총리가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의 측근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며칠 간 혈액암으로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1950년생으로 3선 국회의원이다. 그는 지난 1996년 충남 청양·홍성에 출마해 신한국당의 유일한 충남 지역 당선자로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998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해 대변인과 원내총무(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김 총재가 정무감각을 높이 평가했고, 원로 정치인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정치 꿈나무’였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충청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2014년 5월에 보수 정당 내 첫 충청 출신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당시 세월호 참사 이후 어수선하던 시절 그는 세월호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장본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남긴 로비 리스트가 발견되면서 취임 60여일 만에 총리직에서 낙마했다.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지난해 불출마 선언 이후 정계를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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