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이 최근 SNS에 올린 '소년공 이재명'의 흑백사진이 원래는 컬러사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이 일부러 흑백 사진으로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 7일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이어붙인 뒤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이 대변인이 올린 흑백 사진 속의 이 후보는 체형보다 크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지만, 컬러 사진에 담긴 윤 전 총장은 교복에 나비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말쑥한' 옷차림을 한 윤 전 총장에 비해 서민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사진은 이 후보가 지난 3월 1일에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흑백 사진 원본은 컬러사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이 후보가 약 4년 전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의 컬러버전을 올린 적이 있다는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이 윤 전 총장과 대비하기 위해 컬러인 원본을 흑백으로 바꾸는 후처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홍준표 대선 캠프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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