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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0년 전부터 阿 구애…美는 '천연자원 보고' 북극에 눈독

[불붙는 新자원전쟁]

< 중 > 사활건 글로벌 자원확보 경쟁

中 일대일로 통해 阿 인프라 지원

코발트 등 광물개발 접근권 받아

美, 中 견제 위해 희토류 생산 재개

북극내 원유·천연가스 연구 착수

미국 캘리포니아의 희토류 광산 마운틴 패스의 모습. 지난 2002년 미국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마운틴 패스를 폐쇄했으나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견제하기 위해 마운틴 패스의 희토류 가공 시설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미 지질조사국 홈페이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반도체 등에 필수적인 광물을 확보하는 것이 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결 과제가 되면서다. 중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부터는 정상급 외교, 2010년대부터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광물 확보에 집중했다. 환경오염 문제로 광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미국도 희토류 광산 재가동은 물론 북극 연구도 강화하며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中, 적극적인 외교로 자원 확보 우위

중국의 자원 확보 전략은 적극적인 외교다. 정부가 외교로 관계의 물꼬를 트면 국영기업이 해당 국가의 광물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중국은 30년 전부터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와의 외교에 공을 들였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그해의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해왔다. 소련 해체 이후 아프리카 사회주의국가들이 자국 자원에 대한 해외 자본의 투자를 허용하기 시작할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나선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자원의 3분의 1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대일로를 통해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다. 올 1월 기준 아프리카 39개국이 일대일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받고 중국에 광물 개발에 대한 접근권을 주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료) 생산국인 기니의 광물 개발에 1,0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4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콩고민주공화국의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25%를 사들이고 코발트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최근 중국이 눈길을 돌리는 곳은 아프가니스탄이다. 아프간에는 약 1조 달러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 8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아프간 내 각국 대사관이 폐쇄됐을 때도 중국 대사관은 운영을 계속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아프간 내 자원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질학자 바이런 킹은 “중국은 지난 20여 년간 정기적으로 아프간을 방문해왔다”며 “중국인 협상가들은 아프간 공항이 열리면 첫 비행기로 도착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美, 희토류 생산 재개에 북극도 눈독



자원 확보를 위한 미국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특히 자원 확보에 앞장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올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를 포함한 4대 핵심 품목 공급망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이 스마트폰·반도체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내놓은 해법은 희토류 생산 재개다. 백악관은 올 6월 실무 그룹을 구성해 자국 내 19개 주에 매장된 희토류를 다시 생산할 방법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또 2002년 폐쇄했던 세계 2대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 패스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천연자원의 보고’ 북극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로 북극의 빙산이 녹으며 북극 내 미개발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미 지질조사국은 북극권에 전 세계 미발견 석유의 13%와 천연가스 30%가 매장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북극연구위원회를 재활성화한다고 밝히며 위원 6명을 임명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4년간 고위급 회의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임명은 행정부 차원에서 북극 연구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악관이 북극의 자원 개발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개발에 관심을 드러내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도 개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린마이닝’ 내세우며 자원 개발 정당성 부여

물론 기후위기가 전 세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시대에 자원 개발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광업은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희토류 생산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이 희토류 생산을 사실상 포기했던 것도 환경오염 때문이었다.

이에 세계 각국은 ‘그린마이닝’을 내세우며 자원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마이닝은 기술 개발로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광물 생산을 의미한다.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광물 자체가 전기차 사용 등 친환경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린마이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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