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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귀국…“검찰서 소상히 밝힐 것”

'4인방' 활동해온 남욱 변호사

檢, 입건후 수사 속도 붙을 듯

진술 엇갈려 대질조사 관측 속

구체적 혐의에는 함구 가능성

"계좌 추적·물증 확보 나서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다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로스앤젤리스=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귀국한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이 공영 개발되던 시기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사업에 깊게 관여해온 인물이다.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으로 바뀐 2014년 이후에도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 회계사와 함께 사실상 4인방으로 활동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해외 쳬류 중이던 남 변호사가 귀국함에 따라 즉시 입건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남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씨와 엇갈린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 4인방에 대한 대질조사 가능성도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밤 10시 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밟았다. 장발 머리에 회색 점퍼, 청바지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큰 짐도 없었다. 백팩을 둘러매고 가방 하나만 어깨에 걸친 모습이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와 관련해 “들어가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제가 아는 한도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일정 조율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 아직 전혀 못 들었고 통화도 못 했다”며 “일단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가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도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이 사업과 로비를 주도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조사 중인 피의자들 간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남 변호사의 진술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대장동팀 4인방을 모두 불러 대질 조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남 변호사는 귀국 전 법무법인 광장에 소속된 판사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이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더라도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을 수 있어 소환조사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범의 혐의를 구체화할수록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고 자신도 자백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의자들은 공범의 범죄사실을 자세히 진술해 판을 키우는 것보다 사건을 흐릿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범죄의 입증 책임은 검찰에게 있기 때문이다”며 “검찰은 현재 단계에서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계좌추적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주말 동안 지난 15일 성남시청에서 확보한 대장동 개발 관련 자료들을 분석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에게 수천억 원대의 초과 이익이 돌아가는데 성남시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대장동 사업은 ‘화천대유 → 성남도시개발공사 → 성남시청’ 순으로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성남시청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사건 배당 20여일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시장실과 시장 비서실은 애초에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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