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의 대전환을 위한 마지막 보름이 시작됐다. 다음 달 초,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 만에 방역 체계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 이제 위드 코로나는 피할 수 없다. 단계적인 일상 회복으로 다중 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이나 행사·모임 제한 등이 점차 완화되지만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방역 체계를 시작한다. 이번 주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국민의 70%에 이르고 앞으로 보름 동안의 거리 두기를 거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상생활은 크게 바뀌었다. 업무 형태는 출근과 재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되고 무인 편의점과 무인 카페 등 비대면 경제의 가속화로 자영업자의 생태계도 변화되고 있다.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는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소비 패턴도 바꿨다. 클릭 한 번으로 쇼핑을 하고 신선 식품을 새벽에 배송받는 것은 일상이 됐다. 1인 가구의 급증에 따른 관혼상제 문화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변화가 큰 곳은 교육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이 질이 떨어지고 학력 수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불화·폭력·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코로나 블루’도 일상이 됐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일시 해제하는 ‘방역 프리(free)’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점진적 일상 회복과 안정적인 방역 체계의 균형을 이뤄 코로나19와 함께 지내는 새로운 행동 양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 체제에 돌입하더라도 팬데믹이 아직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전격적인 집합 모임이나 대규모 회식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개개인 스스로 재난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