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다. 남 변호사는 이날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이 공영 개발되던 시기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사업에 깊게 관여해온 인물이다.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으로 바뀐 2014년 이후에도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 회계사와 함께 사실상 4인방으로 활동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해외 쳬류 중이던 남 변호사가 귀국함에 따라 즉시 입건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남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씨와 엇갈린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 4인방에 대한 대질조사 가능성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남변호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5시 44분께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쏟아내는 각종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남 변호사의 변호인단과 검찰은 19일께 출석해 조사받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그를 현장에서 바로 체포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만큼 제기된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정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유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의혹의 핵심인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이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씨와 함께 개발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는 이번 의혹이 확산하기 직전인 9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모든 책임을 김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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