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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日에 동유럽까지 '親원전' 유턴

[더 강도 높이는 탄소중립]

■ 에너지 대란에 다시 뜨는 원전

기상이변에 재생에너지 생산 저조

탄소 감축 속도조절 목소리도 커져

12일 프랑스 담피에르앙불리에 있는 일렉트릭라이트 드 프랑스(EDF)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탄소 중립’을 선언한 국제사회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에너지 부족에 대응해 원자력발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net zero)’을 위해 원자력발전소 투자에 나선다. 크와시 쿠르탱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력부 장관은 신규 원전 투자 계획이 담긴 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이번 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22일 해당 보고서를 승인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0년 전의 ‘탈(脫)원전 기조’를 뒤집으며 원자력 연구개발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현재 6%까지 떨어진 원전 비중을 2030년 20~22%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해체 과정을 시찰한 후 “해체는 재건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유럽 국가들도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앞서 체코·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을 포함한 유럽 10개국 경제·에너지 담당 장관 16명은 “저탄소 사회로 전환이 시급한 시점에서 원전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며 유럽은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공동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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