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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따르자니 당심 잃고…친문 기대자니 민심 잃고…與 '정권교체론' 딜레마

宋 "이재명 당선=정권교체" 강조

文과 차별화 행보에 강경파 반발

집토끼-산토끼 사이 고심 커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를 찾아 현장 실습 도중 잠수를 하다 숨진 홍정운 군의 가족을 만나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정권 교체라고 연일 주장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커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친문 의원들은 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정권 교체 여론에 대응하자니 집토끼(당심)를 잃을 수밖에 없고, 임기 말에 4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는 문 대통령에게 기대자니 산토끼(민심)를 잃을까 봐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서는 송 대표가 인물 교체가 곧 정권 교체라는 등식을 통해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송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당선으로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정권 교체론이 50%를 넘기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5~7일)에서 ‘정권 교체’ 여론은 52%로 절반을 넘겼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 유지’는 35%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권 유지가 47%로 정권 교체(41%)보다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민심 이반은 뚜렷해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후보 지지율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지지층도 포함된 것”이라며 “송 대표가 여론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고들어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 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말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집토끼’를 잃지 않기 위해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집토끼를 대변하는 친문 의원들은 상당히 격분하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 대표가 원팀을 구축하기도 전에 대통령과 차별화에 직접 나선다는 게 상식 밖”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친문 성향 의원도 “당 대표가 직접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 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친문 의원들의 반발 배경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갤럽 5년 차 2분기 기준 전직 대통령 지지율이 김영삼 14%, 김대중 33%, 노무현 16%, 이명박 25%였던 것과 비교해 문 대통령은 37%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 후보 역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는 당 대표가 대선 후보를 대신해 정권 교체론을 통해 차별화에 불을 지핀 상황이지만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는 순간 이 후보도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들과 오차 범위 수준으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권 교체 여론이 커질수록 차별화 동기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한 질문에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여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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