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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온다...화색 도는 지역상권

영업 시간·사적모임 제한 등

규제 풀리면 매출 회복 기대

지역관광지·대학가 상인들도

"경제적 여건 개선될것" 반색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비수도권 식당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연장된 가운데 19일 저녁 대학생들이 부산 경성대 앞을 오가고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가 곧 열린다고 하니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에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겨우 버텼는데 이번에야말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임모(44) 씨는 “코로나19 이전엔 오후 7~오전 1시 사이에 손님이 많았는데 그동안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으로 매출이 확 떨어졌다”며 “앞으로 위드 코로나가 되면 직장인 회식이나 지인 모임 등으로 인한 매출이 서서히 회복돼 한숨 돌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기존 직원을 다 내보내고 형과 맥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임 씨는 올 초부터는 지인이나 친척 모임에 참석한 적도 없다.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떨어지는 매출을 부여잡고 버티기 위한 나름의 조치였다. 정부의 다음달부터 추진할 예정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씨는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늘어나자 2차로 맥주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제법 늘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위드 코로나로 이어지면 경제적 여건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지난 18일부터 비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일반 주점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 시행까지 앞두면서 지역상권에 화색이 돌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여 만에 방역체계가 대대적으로 전환되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광주 봉선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4) 씨는 “식당을 찾는 시민들이 인원 제한 때문에 단체로 찾아오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인원 제한이 풀린다고 하니 아무래도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며 “정부 지원금보다 손님이 한 명이라도 가게를 찾아주는 게 도움이 되기에 아무쪼록 손님이 더 많아지기만 바랄 뿐”이라 말했다.



울산은 지난 6월 24일 이후 넉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0명’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울산 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54) 씨는 “확진자가 크게 준 만큼 다른 지역보다 먼저 규제를 풀어주고 혜택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노래방, 유흥주점, 콜라텍, 목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종전처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오모(40) 씨는 “주류를 판매하는 식당은 영업시간을 연장해주고 우리는 해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이 유흥주점인데 영업시간을 늘려주지 않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지역관광지 상인들의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관광객은 약 1,84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960만명34.2%) 감소했다. 이들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3조5,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원(22.0%) 줄었다.

부산 영도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올 들어 서서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위드 코로나로 진입하면 매출이 더욱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심리도 개선돼 많은 관광객들이 영도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의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던 대학가 상인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의 국내 대학은 실험과 실습, 실기 수업만 대면으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왔다. 울산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6) 씨는 “이번 주부터 중간고사가 있어 시험기간에는 그나마 학생들이 등교해 활기를 띄지만 시험 마지막 날 친구들과 만나는 게 전부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고 연말쯤 종강할 때쯤이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 경성대 인근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모(42) 씨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대학도 이에 맞춰 본격적인 대면 수업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여러 제한 조치들이 풀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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