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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칩 이어 이번엔 '마그네슘 쇼티지'···완성차 공장 또 문 닫을 판

차체 알루미늄의 핵심 원료

中, 전세계 생산량 85%차지

전력난에 제련소 35곳 폐쇄

가격도 한달새 75% 치솟아

유럽 재고량 내달 말에 동나

공급중단땐 차업계도 '불똥'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발(發) 마그네슘 부족이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에 중국이 자동차 핵심 부품의 필수 원료인 마그네슘 제련소의 문을 닫게끔 조치하면서 완성차 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마그네슘 쇼티지 쇼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력을 아끼기 위해 마그네슘 제련소 50곳 중 35곳에 올해 말까지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남은 15개 제련소에도 생산량을 50%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단단해 조선·스마트폰·항공우주·자동차·배터리 소재로 주로 쓰인다. 특히 자동차 시트 프레임과 연료 탱크 커버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문제는 마그네슘 제련에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마그네슘 1톤을 생산하려면 35~40㎿의 전력이 있어야 한다. 다급한 중국 정부로서는 일단 마그네슘 공장부터 손봐 전력 대란의 급한 불을 끄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약 85%를 차지해 사실상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2차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마그네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유럽에 수입된 마그네슘 가격이 1톤당 9,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 한 달 동안 75% 급등했다. 알루미늄 합금 등 금속은 저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3개월 후부터 산화하기 시작하는데 중국이 마그네슘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연말 전 세계가 마그네슘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비철금속무역협회는 이달 초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에 긴급 외교 협상을 개시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늦어도 오는 11월 말에는 유럽 전역의 마그네슘 재고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그네슘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생산 손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수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스크하이드로 등 유럽 알루미늄 기업들이 소속된 ‘유럽알루미늄(EA)’ 기업 단체는 “중국이 남은 마그네슘을 내수 알루미늄 산업에 모두 사용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했다. 노스크하이드로 등 유럽 업체들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마그네슘 생산을 중단해 중국산 마그네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아모스 플레처는 “알루미늄 시트의 경우 마그네슘의 대체품이 없다”며 “마그네슘 공급이 중단되면 자동차 산업 자체가 잠재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금속 회사인 마탈코는 자사 거래처에 “마그네슘이 고갈됐다”며 “내년 알루미늄 철근 반제품의 생산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FT는 중국의 전력 위기가 글로벌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 상품전략가인 마이클 위드머는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이슈가 반도체 부족에서 마그네슘 부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마그네슘 공급 부족 시나리오는 아직 자동차 산업 전망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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