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거래액 2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프로셰어가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 기반의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85% 오른 41.94달러로 마감했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팩트세트는 이날 ‘BITO’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한 이 상품의 거래액이 9억 8,000만 달러(약 1조 1,549억 원)로 ETF 상장 첫날 거래액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기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US 카본 트랜지션 레디니스(카본펀드)'가 수립한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3,671억 원)다.
그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의 위험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암호화폐거래소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아 SEC의 규제 관할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암호화폐 업계의 항의가 빗발치고 갈수록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많아지면서 SEC는 암호화폐 직접 투자가 아닌 암호화폐 선물 기반 ETF의 거래를 허용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암호화폐 선물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SEC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 상장된 프로셰어의 BITO 역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면서 뮤추얼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회사) 규정을 따른다.
SEC가 규제권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허용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 발키리와 반에크의 상품은 이달에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자산 400억 달러 규모의 기존 비트코인펀드를 ETF로 전환하겠다고 이날 SEC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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