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을 방문했다는 증언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이 내곡동에 안 갔다면 생태탕집 사장, 측량 팀장, 경작인 등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문에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나는 가지 않았고, 그쪽(증인)에서 두 명이 갔다고 했는데 사실은 처가 식구들 6명이 갔다"며 "거짓말을 한 사람들은 모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6일 오 시장에게 혐의가 없다고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오 시장이 내곡동 현장에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으나 토론회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차원으로 한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로 보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검찰은 기소하더라도 공소 유지에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불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내가 현장에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불기소 이유서에 썼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검찰의 결론에 동의할 수 없어 법원에 재정 신청을 했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대라고 요구하자 "피감 기관도 인격이 있다"며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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