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미국 엑손모빌이 주요 천연가스 개발 사업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의 향후 5년 지출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모잠비크·베트남 천연가스 사업을 두고 이견이 제기됐다고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잠비크 사업의 비용은 300억 달러(약 35조3,000억원)에 달하며 베트남 사업 비용도 수십억 달러(약 수조원)로 추산된다.
두 사업은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4년 전 공개한 2,300억달러(약 270조4,000억원) 규모 에너지 증산 계획의 주요 부분이다.
지난 5월 주주 표결을 통해 엑손모빌 이사회에 진입한 친환경 행동주의 펀드 엔진넘버원 추천 이사들이 현재 모잠비크·베트남 가스 사업 진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사업들이 탄소를 대거 배출하는 만큼 엑손모빌이 청정 에너지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과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대규모 화석연료 프로젝트 중단은 에너지 공급 경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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