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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이제는 뉴노멀] 초중고 등교율 80% 육박…학부모들 “대면도 비대면도 걱정”

<4> 혼돈의 교육환경

비대면 수업 질 하락·학습 격차 확대

사회성 교육까지 차질 빚고 있지만

대면 늘어나며 집단감염 우려도 상존

"원격·대면 혼합수업 대응력 높여야"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를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입니다. 제발 ‘위드 코로나’가 연착륙했으면 좋겠어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주부 정 모(43) 씨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동안 대면 수업 최소화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던 딸은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들뜬 모습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 씨는 “당장 위드 코로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부에서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2학기 등교 확대 조치가 시작된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 학교의 등교율은 초등학교 62.3%, 중학교 62.5%, 고등학교 67.5%로 집계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초등학교 76.8%, 중학교 77.6%, 고등학교 79.2% 등 사실상 80%에 육박한다.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지역에서는 집단감염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불가능해지면서 자녀들의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고민은 크지만 정작 안전을 생각하면 등교 확대 역시 꺼려지는 상황이다.

비단 자녀들의 등교 문제만이 아니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꿨다. 특히 교육 분야의 변화는 상전벽해다. 학교가 코로나19로 강제 셧다운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됐고 온라인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발견됐다. 우선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학습 격차도 벌어졌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15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부모 1만 1,7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0.9%만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에 따르면 고등학교 수학 과목에서 ‘보통’인 3수준은 31.8%로 전년 36.2% 대비 4.4%포인트 줄어들고 낮은 수준인 1수준 비율은 13.5%로 4.5%포인트 늘었다.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 모두 학습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대면 소통이 줄면서 사회성을 길러주는 차원의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중심으로 협동심과 소통 능력이 사라진 ‘코로나 세대’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파주에서 6세 아들을 기르는 김 모(35) 씨는 “외동인 데다 아무래도 유치원에 가는 횟수도 줄어들다 보니 양보나 협력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체득하지 못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 역시 2년여간 이어진 비대면 수업으로 단체 과제나 동아리 활동 등 사회 진출 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에듀테크쇼+초등교육전’ 한 부스에서 온라인 강의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원격 화상 수업이 확대되는 등 전 세계 교육 흐름이 20~50년까지 앞당겨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는 우리 교육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계기도 됐다. 비대면 학습으로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그동안 자기 주도 학습을 체화시키는 교육이 미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성 회복’이 교육 분야에서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 정착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나 총신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 수업과 대면 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수업 등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시도됐지만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세부적인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언제든 원격 전환이나 대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즉각성과 대응력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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