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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내홍' 방배5 재건축, 이번엔 오염토 악재

불소화합물 기준치 초과 검출

정화작업 비용 1,000억 소요

사업기간도 1년 가까이 지연

'이달 중 착공·연내 분양' 무산

청담삼익도 오염토 나와 연기

사진 설명




조합 내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 재건축사업이 ‘오염토’ 문제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정화 작업 비용에 약 1,000억 원이 소요되는 데다 사업 기간도 1년 가까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담삼익 등 다른 정비 사업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심한 서울 주택 시장의 공급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이 이달 착공계 제출을 앞두고 실시한 토양오염 물질 조사 결과 표본 조사 지역 10곳 모두에서 오염 물질인 ‘불소화합물’이 기준치를 초과해 발견됐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13년 환경 영향 평가에 따라 구역 내 정비소·세차장 등 토양오염 우려 시설에 대한 오염 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조합은 올 5월 1차 조사에서 오염 물질이 처음 발견되자 7월과 8월 각각 2·3차 조사를 추가로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오염토 발견에 따라 조합은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실시하고 당국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착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착공에 나서고 이르면 연내 분양을 하려던 조합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조합 추산에 따르면 구역 내 모든 지역이 불소에 오염됐다고 가정할 경우 정화 작업에는 10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비용도 975억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로 방배5구역의 연내 분양은 사실상 무산됐다. 조합원 분양가 인상, 개발 이익 비례율 상향 등 문제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던 와중에 오염토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지연과 사업비 인상 등 악재가 겹치게 됐다. 한 조합원은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살던 동네에서 오염토 때문에 새 집을 못 짓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수백억 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더 들여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고 반발했다.

이곳 분양 일정을 기다리던 분양 대기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분양 일정이 기약없이 밀렸을 뿐 아니라 조합 측이 정화 비용 상당액을 일반분양가에 반영하기로 해 분양가 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 관계자는 “정화 비용은 분양가상한제하에서 택지비 가산 비용으로 일반분양분 만큼 가산이 가능하다”며 “정화 비용 1,000억 원 중 400억 원을 일반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배5구역은 총 3,08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만 1,686가구에 이른다.

방배5구역 외에도 강남구 청담삼익(청담르엘) 재건축사업 또한 철거 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성동구의 한 재개발사업 현장에서는 조합 측이 1급 발암물질이 섞인 오염토를 불법 반출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서울의 공급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양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방배5구역에서 오염토가 폭넓게 발견됨에 따라 주변에서 추진 중인 정비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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