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접촉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 및 진 마 아웅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얀마인들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설리번 보좌관이 군부의 과도한 폭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과거 반독재 운동을 이끌었던 저명 반군부 인사 초 민 유 등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NUG 대표들과 접촉한 것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 역시 진 마 아웅 장관과 전화 통화를 나눴으며, 데릭 촐릿 국무부 고문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이 지난주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순방하며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올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이후 반군부 시위대를 강경 탄압하면서 현재까지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부는 이에 대해 그림자정부인 NUG의 테러리스트로 인한 소행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