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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딸기족




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압승해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야당 승리의 결정적 계기는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20대의 투표율은 70% 수준에 달했다. 대만 경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의 영토 욕심에 대한 적대감이 젊은 세대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젊은 층의 표심 변화에 관해 “딸기족(차오메이주)이 대반란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딸기족이 모처럼 야생성을 발휘했다며 ‘산딸기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딸기족은 대만에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청년 세대를 일컫는 말로 흔히 나약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딸기처럼 겉은 예쁘지만 조금만 압력이 가해져도 쉽게 찌그러진다는 의미다. 딸기가 온실에서 재배돼 다른 과일에 비해 후한 대접을 받듯이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성장한 세대를 빗댄 말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도전 의식이 적고 쉽게 포기하며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특성을 갖고 있다. 대만의 한 정치인은 “딸기족으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사과(미국 애플을 뜻하는 말)를 꿈꾸지만 하루 종일 여주(쓴맛의 채소)의 얼굴상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대만에서는 199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두부족’이라는 말도 있다. 유약한 젊은 세대를 쉽게 부스러지는 두부의 특징에 빗댄 표현이다.



중국과 대치 중인 대만군에 전투 의욕을 잃고 쉽게 얼굴을 붉히는 ‘딸기족 병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훈련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한데도 낙엽 쓸기, 잡초 뽑기로 허송세월해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은 2018년 모병제를 도입한 후 징집 대상 청년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의 기초 훈련을 거쳐 예비군으로 편입하는 병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의 정규군은 정원(18만 8,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15만 3,000명(2018년 기준)에 머물러 있다. 대만인들은 중국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 보듯이 ‘싸울 의지’가 없고 군 기강이 해이하면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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