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100억원 이상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TBS 출연금을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375억원으로 전체 예산(515억원)의 73%에 달한다. 이중 내년에 100억원가량을 깎아 260억~270억원 정도의 출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며 “줄어든 부분은 TBS가 수익사업을 통해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여전히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TBS에서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왔다. 야권을 중심으로는 김어준씨 퇴출과 프로그램 폐지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TBS가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립재단화됐기 때문에 서울시가 과거 교통방송처럼 간섭을 한다거나, 방송 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며 “교통방송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서울시로서는 고민을 안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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