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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잘 되는 대형 공연장, 마스크 등 방역수칙 지키면 식당·카페보다 안전"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 음공협 '위드코로나 콘서트' 세미나서 설명

지난 6월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의 한 장면. /사진 제공=음공협




이른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의 발표와 시행을 앞두고 체육관·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이 열리는 시설들이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대중음악 업계는 영미권 등 이미 ‘위드 코로나’ 체제에 들어간 국가들이 정교한 테스트를 거쳐 공연을 재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공평한 잣대에 기초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기석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2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마스크를 철저히 끼고 방역수칙을 지키면 하루 종일 공연장에 있어도 감염될 거란 두려움은 없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보다 공연장이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환기 상태가 양호한 대형 실내 공연시설은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며 실외 공연 역시 적절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시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야구장·농구장과 실내외 공연장의 차이가 없는데 공연장에만 특별한 방역지침을 적용해야 할 근거가 없다. 과학과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과 정교한 거리두기 단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연장에서 떼창과 함성은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오는 29일 상세 내용을 발표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은 12월 이후에나 행사 인원제한이 풀려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로드맵에선 대중 공연을 비롯한 행사·집회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으로만 구성한다는 조건 하에서도 수용인원이 500명 이상이면 문체부·지자체의 승인이 필요하다.

자료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는 해외 대중음악 공연이 점차 재개되는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공연이 거리두기 적용 규정의 변경 추이를 보면서 판매 기간을 짧게 두고 오픈하고 있으며, 대중음악은 대형 공연을 계속 진행 못 했으나 클래식 쪽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7월 열린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 38만여명이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고 들어온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도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지침이 논의가 없어서 혼란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심지어 올 12월부터 여러 공연이 준비 중이며 올림픽공원 등 각종 공연장의 대관도 확정됐다”며 “하지만 대면 공연이 가능한지, 가능하면 몇 명을 들일 수 있는지 지침 등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네이션이 대중음악 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는데, 응답자의 약 3분의2 수준인 약 65%가 ‘3개월 이내에 라이브 공연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33%는 ‘위드 코로나’ 이후 첫 6개월 정도는 1,000~5,000석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공연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연장에서 필요한 안전장치로는 '자가격리 대상자 여부 관리'(72%), '입장 시 체온 검사'(62%),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55%), '건강상태신고서 서명'(52%) 등을 꼽았다.

대중음악 업계는 확실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종현 MPMG 대표는 “콘서트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편견 없이 다른 공연 장르와 공평한 잣대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6월 다른 다중이용시설들보다 강력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야외 공연을 진행했을 때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관계부처에서 물어보는 이 하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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