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메탄 감축 협약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앵거스 테일러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현지 언론에 발표한 기고에서 “우리는 호주의 번영을 약화시키고 호주인의 일상을 힘들게 할 정책에까지 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참가국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도하에 ‘향후 10년간 202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30% 이상 감축 목표’를 지지할 예정인데 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호주가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있다. 석탄과 소·양 등에서 나오는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런데 호주는 석탄 산업과 목축업 대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주가 지난해 배출한 메탄은 54만 8,000톤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0.7%를 차지한다. 테일러 장관은 “우리의 연간 메탄 배출량의 거의 절반이 농업 부문에서 발생한다”며 “관련 산업을 도태시키지 않고 메탄 배출량을 줄일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안팎의 단체들이 원하는 것은 축산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COP26의 성공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COP26에서 각국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배출량을 감축할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석탄발전을 줄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난이 일어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생기면서 구체적인 실행책이 도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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