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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로에 결국 미 FTC까지 조사 나서… '좋아요' 힘든 페이스북

FTC "2019년 체결 합의 위반 가능성 조사"

페이스북 2016년부터 자료 전부 보존 명령

WSJ 비롯한 미 매체들 공동 보도도 한몫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의 ‘좋아요’ 로고를 한 직원이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이 연이은 내부 고발자 폭로로 결국 미 연방정부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페이스북은 조사에 대비해 2016년 1월 이후 모든 업무 자료를 보관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가 폭로한 내부 문건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하우겐이 제공한 내부 문건들을 시작으로 조사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업들의 불공정한 영업 관행을 규제하는 담당 기관인 FTC가 칼을 빼든 것은 페이스북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FTC는 페이스북 문건들에서 드러난 이 회사의 사업 관행이 지난 2019년 프라이버시 우려에 관해 FTC와 페이스북이 체결한 합의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 정치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넘긴 사실이 드러나 FTC에 5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FTC의 조사 착수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규제 당국의 질의에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 조사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FTC의 조사 착수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규제당국의 질의에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 조사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앞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도 조사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은 전날인 26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와 입법부가 회사의 운영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사업과 관련된 2016년 이후의 내부 문건과 통신 내용을 보존하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조치는 '증거 보존'으로 불리는 절차로 소송이나 수사 등이 임박했을 때 관련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대변인 측은 "서류 보존 요청은 법적 조사에 대한 대응 절차의 일부"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측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아마도 알고 있듯 우리는 현재 광범위한 언론 보도의 초점이 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보도 뒤에 통상 그렇듯이 정부와 입법 기관으로부터 회사 활동에 관한 많은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된 메시지도 보존하라고 권고하면서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금세 삭제되는 업무용 메시지 서비스도 이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다만 페이스북은 2016년 1월 1일 이후의 모든 자료를 보존하라면서도 메신저인 왓츠앱과 증강현실(AR) 스튜디오 '스파크 AR', 사내 벤처인 '신제품 실험 그룹'에 대해서만 다룬 문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WSJ은 '페이스북 파일' 연속 보도를 통해 페이스북이 핵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앱이 10대 소녀의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임했다는 점과 페이스북이 관리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는 게시물 자동 삭제 조치를 면제했다는 내용 등을 다뤘다. 하우겐은 WSJ뿐만 아니라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이 같은 문건을 제공했다. WSJ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매체들도 연일 페이스북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 25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는 "선의의 비판은 우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현재 보도들은 유출된 문건을 선별적으로 사용해 페이스북에 거짓 이미지를 씌우려는 언론사들의 공동 노력이라고 본다"고 강경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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