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극장에서 연인, 친구 등과 함께 팝콘을 먹으면서 심야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떼기로 함에 따라 그간 극장 등 대형 집합 시설에 내려졌던 거리 두기 방역 조치가 상당 수준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극장들도 정부의 영업 제한 완화 조치와 영화 할인 쿠폰 배포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해 그간 미뤄뒀던 모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맞춰 심야 시간대 영화 편성 및 취식 가능 상영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다음 달 1일 ‘백신패스관’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백신패스관’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14일이 경과 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상영관으로, 이곳에서는 음료는 물론 팝콘, 핫도그 등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며 띄어 앉을 필요도 없다. CGV는 예매시 홈페이지나 티켓 판매기에서 예매 고객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상영관명 앞에 ‘백신패스관’으로 별도 표기할 예정이며, 관객은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에서 다운로드 받거나 네이버와 카카오톡 QR 인증 아래 접종 증명 코드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면 된다.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주민센터 등에서 발급한 종이 접종 완료 증명서로도 대체 가능하다. 아울러 48시간 이내 발급된 PCR 음성확인서 소지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 제한 해제에 따라 평일 늦은 저녁이나 주말, 연휴에 심야 영화도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엔 오후 10시 이후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 비중이 평일에는 15%, 주말에는 20%에 달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심야 영화를 다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백신 접종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관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극장가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소비쿠폰 지원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4주 동안 매주 6,000원 영화 할인 쿠폰을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1인당 2매까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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