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 시간) 진행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과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의 대북 정책을 유럽연합(EU)에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31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탄소 중립 속도를 높여나가고 수소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분야 등에서 한국과 프랑스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및 기술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호응했다.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대통령 간 회동이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가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한국이 최첨단을 달리는 디지털 및 신기술 혁신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협력 잠재성이 크다는 데 공감한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그린 뉴딜’과 탄소 중립 방안을 주요국 정상에게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석탄 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며 “국제 메탄 서약에도 참여해 메탄 감축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 뉴딜을 통해 만드는 신산업과 새 일자리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이러한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탄소 중립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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