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 748억 원으로 편성해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예산(40조1,562억 원)보다 9.8%(3조9,186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서울시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시 재정이 시민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역대 최대인 44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4월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안심소득'과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비롯해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 사업 '온서울 건강온' 등 오 시장의 역점 사업들도 예산안에 반영됐다.
서울시는 △민생과 일상의 회복 △사회안전망 강화 △도약과 성장의 3대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민생과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2조 2,398억 원이 쓰인다. 특히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청년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청년 지원 사업에 1조 원에 가까운 9,934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7,486억원은 청년 주거 지원에 사용된다. 디지털 신기술 무료 실무교육과 취업, 창업을 연계해 지원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172억 원) 등 청년 일자리 지원에는 2,070억 원을 배정하고 153억 원을 신규 편성해 만 19∼24세 청년들에게 1인당 연간 10만 원의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장년층, 취약계층, 장애인, 여성 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는 4,772억 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에는 3,563억원이 투입된다.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안심소득'은 74억 원을 편성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구축과 운영에는 113억 원을 편성했다.
사회안전망 강화에는 3조4,355억 원이 투입된다. 유치원 무상급식 지원에 210억 원을 배정하고, 1인가구 지원에는 올해의 141억 원보다 7배 이상 늘어난 1,070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 등에 6,177억 원을 쓰기로 했다. 일반·원룸 매입임대주택 공급(2,449억 원), 민간 참여형 장기전세주택 건설(41억 원), 저이용·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건설(1,110억 원), 재개발·재건축 지원(376억 원) 등이다. 오 시장이 공약한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 사업 '온서울 건강온'에는 61억 원을 배정했다. 여성 안심 귀갓길 조성(8억원), 한강공원 안전(37억 원), 아동청소년 보호 활동(81억 원), 지하철 전동차 CCTV 설치(36억 원) 등에는 226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의 도약과 성장을 위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에는 2조 2,109억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전기·수소차 보급(1,367억 원),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179억 원), 자율주행차 기반 조성(167억 원), 뷰티도시서울 추진(44억 원), 서울투자청 설립(66억 원), 서울핀테크랩 운영(80억 원), '메타버스 서울' 추진(30억 원) 등이다. 진접선(873억 원), 신림선 경전철(317억 원), 율곡로 구조개선(95억 원) 등 내년 준공을 앞둔 사회기반시설 예산도 책정했다.
한편 TBS에 지원하는 내년도 출연금은 올해의 375억 원에서 약 123억 원을 삭감한 252억 원으로 책정했다.
서울시는 "관행적?낭비적 요소의 재정지출을 과감히 구조조정하는 재정혁신을 단행해 총 1조 1,519억 원을 절감했다"면서 "절감한 예산은 청년?보호종료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 돌봄서비스 품질 향상, 한강공원 등 시민편의시설 개선 같이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체감형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서울시의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거쳐 연말께 내년 예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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