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입국하는 18세 미만 외국인 아동에게 7일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려는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앞서 지난 25일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확인서'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18세 미만 아동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확인서 제출을 면제하는 대신, 7일 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상당수 국가에서 18세 미만은 백신 접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조치로 아동과 함께 여행하려는 외국인 부모·보호자들은 긴 격리 기간에 불만을 드러냈다. 여행·항공업계에서도 미국 정부의 여행 제한조치 완화를 앞두고 모처럼 되살아나는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개정안을 공표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부모나 보호자와 18살 미만 아동이 동행하는 경우 자가격리를 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아동들은 입국 후 3~5일 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정부는 그동안 14일 이내에 영국 등 유럽 대부분 국가나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여행객의 입국을 차단해왔으나 다음달 8일에는 이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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