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들이 뉴스를 접할 때 포털과 같은 검색엔진, 뉴스수집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72%로 같은 조사를 진행한 46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직접 뉴스를 본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한국’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세계 6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 뉴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내의 뉴스 이용자들에 초점을 맞춰 독자 분석한 결과물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본다는 응답은 72%로, 46개국 평균치인 33%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뒤를 이어 일본(69%), 대만(56%), 체코(50%), 이탈리아(47%), 터키(46%)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언론사의 뉴스 웹사이트나 앱(App)에 직접 들어가서 뉴스를 보는 이용자는 46개국 중 최하위인 전체의 5%에 불과, 46개국 평균인 25%를 크게 밑돌았다. 재단 측은 “핀란드(67%), 노르웨이(63%), 덴마크(49%), 스웨덴(48%) 등 뉴스 신뢰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의 응답자들이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중에서는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이 두드러진다. 뉴스를 읽기 위해 선택한 소셜미디어를 고르라는 조사에서 국내 이용자의 44%가 유튜브를 꼽았다. 이는 46개국 평균 29%를 크게 웃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수적일수록 유튜브에 대한 이용률이 높았다. 50대의 유튜브 이용은 전체의 50%로 20대(40%)보다 훨씬 높았는데, 재단은 “반면 46개국 대부분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이용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57%로 진보나 중도가 각각 43%를 기록한 것보다 많았다.
유튜브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정보가 유통되는 경로로 가장 우려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도 꼽혔다. 응답자의 34%가 유튜브를 선택, 검색엔진(11%), 페이스북(10%), 메신저 앱(9%), 트위터(7%) 등보다 압도적으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 한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는 32%로, 2016년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이래 처음 30%대를 기록했다. 재단 측은 “전 세계적 평균 신뢰도가 6%포인트 늘어난 반면 한국은 그 증가폭이 9%포인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 정보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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