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2년 가까이 막혀 있던 해외여행에도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격리를 면제하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가운데 여행사들은 백신 접종률 80% 이상인 국가들이 늘어나는 내년 1월을 본격적인 여행 재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과 함께 국내 주요 여행사들에는 해외여행 상품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예약자가 몰리는 지역은 한국인 여행객에게 격리를 면제하는 유럽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와 스위스, 북유럽 3국, 체코 등 유럽 전역으로 여행객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나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입국이 자유로운 곳들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전에 여행 시점이 불확실한 예약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출발 일자 확정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유럽 여행 상품 예약자가 약 4,000명인데 그중 2,500명 정도가 연말까지 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도 지난달부터 유럽 상품 예약자가 하루 100여 명씩 늘어나 연말까지 2,000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개인 여행객뿐 아니라 단체 여행객들도 유럽 여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처음으로 맺은 사이판은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여행사를 통해 판매된 사이판 여행 상품에 올해 말까지 8,000여 명이 예약을 마쳤다. 사이판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괌·하와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달부터 태국으로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지자 동계 휴가 시즌과 맞물린 동남아 여행 수요도 몰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 전세기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 가능 지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연말 이후 보복 여행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여행사들이 내년 1월 이후 다양한 지역에 대한 전세기 취항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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