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로봇월드'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하는 과정에서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행동을 두고 '로봇 학대' 논란이 불거진 상황과 관련, 가수 이스환이 이 후보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지구, 구름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도 했다.
이승환은 또한 자신의 반려견과 로봇 강아지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올린 뒤 '로봇학대', '끝판왕'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같은 이승환의 글은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풍자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후보를 옹호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했다. 이 후보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렸고, 로봇은 복원력을 발휘해 몸을 180도 뒤집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을 조심스럽게 들었다가 내려놓은 장면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이 나를 난폭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로봇을 학대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면서 "직원의 요청에 따라 테스트 했는데 앞 부분을 잘라서 학대했다고 하고, 심지어 누구는 로봇에 감정이입을 못한다고 대서특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원래 로봇은 넘어졌다 일어나는 게 제일 중요한 기능"이라면서 "못 일어나면 풍뎅이나 거북이가 아니겠느냐. 일어나야 하는 게 로봇의 핵심이고 요청에 따라서 테스트를 했는데 앞부분을 짤라서 로봇 학대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승환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규탄 촛불 집회에 참여했고, 지난 2019년에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하는 등 친여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온 연예인이다.
이승환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관련, '개 사과' 논란에 대해 "그런 사과는 우리 강아지도 안 받는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의 '王' 자 논란을 두고는 손바닥에 해당 단어를 적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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