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방역 지침 완화와 일상회복 기대감으로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일정 시점 이후로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임을 고려해도 현재 확진자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되고, 억눌렸던 모임·약속 등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개인 간 접촉이 늘어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일 0시까지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2,030.4명으로, 직전 주(10월 21~27일)보다 591.4명(41.1%) 증가했다. 수도권은 일평균 1,577.1명으로 전주(1,144.9명)에 비해 432.2명(37.8%)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일평균 453.3명으로 전주보다 159.2명(54.1%) 늘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전날(1,589명)보다 1,078명이나 많다. 하루새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 늘어난 것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접촉 증가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방 접종률이 올라가면 어느 순간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손 반장은 “당분간 계속 증가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로는 확진자 발생 규모가 균형을 이뤄 좀 더 안정화되는 추세로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게 돼야 일상회복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선행 사례에서도 지속해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 결국 일상회복 방향을 중단하거나 후퇴한 경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증가한 이후에 균형점을 찾으며 더는 유행이 커지지 않거나 소폭으로 감소하는 국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반장은 일상회복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총 확진자 규모보다는 고령층과 위중증 환자 규모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78명이고 신규 사망자는 18명이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 등 의료대응체계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추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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