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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승환 향해 "로봇개 패대기만 치지 말라" 비꼰 이유는

이승환 "로봇개 밥 안줬다, 난 사이코패스?" 이재명 두둔 글에

진중권 "밥 안주든 알아서 하되…학대하려면 혼자 있을 때 하라"

가수 이승환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학대 논란’을 옹호한 가수 이승환을 향해 “(로봇을)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서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하던 도중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을 뒤집어 넘어뜨렸다. 그러나 이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로봇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가수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며 ‘#로봇학대’, ‘#끝판왕’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이 후보를 두둔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환 주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되,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말라”며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고”라고 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로봇학대’ 논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며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개발자는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감정이입을 스스로 차단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감정이입의 능력이 거의 본능처럼 몸에 코딩되어 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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