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에도 한 시민이 인천의 한 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3통을 놓고 사라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6일 인천 송도소방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자신이 타고 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운 후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 차를 타고 사라졌다.
남성은 검은색 바지와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그가 두고 간 상자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 등을 두고 가지 않아 왜 요소수를 가져다 놓고 사라졌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 차량이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방 당국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센터 청사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번호 등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이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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