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골프 스타 빅토르 호블란(24)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총상금 72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호블란은 8일(한국 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호블란은 홈 코스의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19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29만 6,000달러(약 15억 3,000만 원)다.
호블란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마야코바 클래식으로 열리다 올해 이름이 바뀌었다. 호블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호블란은 지난 2019년 프로로 데뷔해 지난해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노르웨이 선수의 PGA 투어 사상 첫 우승이었다. 호블란은 올해 6월에는 BMW 인터내셔널 오픈을 제패해 노르웨이 선수 최초의 유럽 투어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차례의 PGA 투어 우승 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극적인 우승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특별한 드라마는 없었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호블란은 전반에 3타를 줄였고 중반 이후에는 경쟁자들에 줄곧 3타 이상 앞섰다.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다 17번 홀(파4) 버디로 2위 오르티스에 4타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AP통신은 “마지막 2시간 동안은 2위 싸움만 벌어졌다”고 했다.
경기 후 호블란은 “이번 주 내내 퍼팅이 잘 됐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퍼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랭킹 17위인 호블란은 이번 우승으로 10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준우승을 한 오르티스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4만 4,000달러(약 1억 7,000만 원)짜리 파 퍼트를 넣었다. 약 9m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오르티스는 단독 2위 상금 78만 4,800달러 대신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 상금 64만 800달러를 받을 뻔했다.
지난주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대니 리(뉴질랜드)는 15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존 허는 13언더파 공동 15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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