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직 개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 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른다”고 말했다. 광흥창팀은 문재인 대통령, 금강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조직이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가 정권을 잡은 뒤 대선 조직 출신 실세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태를 선거 과정에서부터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현안보고에 참석해 “정권교체만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들은 정치 개혁을 원한다. 정치개혁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대통령의 개혁이라고 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이것이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된다”며 “대통령은 많은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책임을 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통령이 권력자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윤 후보는 대선을 치를 선거대책위원회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후 국정운영 방식을 선거운동에서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헌법에 충실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운동부터 당이 나서야 하고 당의 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지를 모아 출범시키겠다”며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의 분들에 대한 외연 확장하고 우리의 지지기반과 생각의 넓힐 수 있는 선거 운동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신인이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당의 정책도 행정부보다 훨씬 전문가가 돼야 한다. 행정부는 전문성은 있지만, 정당과 달리 감이 떨어진다. 관료 중심 국정운영으로는 국민 신뢰받기가 어렵다”며 당 차원의 정책 역량 강화를 당부했다.
윤 후보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경선 이후 청년층 탈당 논란에 대해 “2030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면 경선 때도 잘했을 텐데”라며 “2030 세대는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당 차원에서 제가 수정·보완할 부분을 알려주면 거기에 따라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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