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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도 '방역 패스' 목소리...학부모 "백신 맞혀야 하나"

방역완화속 12~17세 접종률 저조

'자율'서 사실상 '강제' 전환 가능성

학부모 근심 깊어지고 혼란도 커져

12~15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청소년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연합뉴스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은 ‘자율 접종’이 원칙이었지만 학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백신 접종을 놓고 고민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

8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예약해놓고도 막판까지 고심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아이를 둔 40대 A 씨(인천 거주)는 “당장 이번 주가 접종일인데 아이들은 이틀 동안 학교를 안 가도 되니 그게 좋아서 무조건 맞겠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고민이 된다”면서 “지금 당장은 콘서트장에서만 청소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PC방·노래방과 같은 다른 시설에서도 적용하면 사실상 접종이 강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소년에 대한 백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접종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 백신 접종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진 것은 방역 당국이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대규모 공연에 연령대와 상관없이 방역 패스를 적용하면서부터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률·감염위험도 등 상황을 지켜본 뒤 청소년 방역 패스 추가 적용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방역 완화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12~17세(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23.1%, 접종 완료율은 0.6%에 불과한 상황이다. 12세 미만 어린이 접종은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수두·소아마비 백신 등과 더불어 아동 필수 접종 항목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은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유인책도 속속 내놓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자녀에게 첫 코로나19 백신을 맞힌 부모에게 100달러를 준다고 발표했다.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도 속속 시작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4일부터 접종을 승인했다. 브라질은 국가위생감시국에 승인을 요청해둔 상태다. 국내 방역 당국은 우선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상 반응 관련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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