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개최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화상회의’에 10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고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2월 9~10일 이틀간 화상으로 열린다. 로이터는 이번 행사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가진 첫 외교 정책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독재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의 임기 동안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을 입증할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참가국은 프랑스와 스웨덴 등의 민주주의국가 외에 필리핀과 폴란드 등 독재국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국가들도 포함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초대된 반면 태국과 베트남은 초대받지 못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가 초대받은 반면 이집트와 터키는 명단에서 빠졌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자체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이번 회의의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인터넷에서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국제 동맹을 맺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이 같은 민주주의 주도의 동맹 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강대국들에 의해 인터넷이 국가 통제의 도구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권리와 자유 증진을 외교정책의 우선 과제로 복귀시키려는 바이든의 태도가 인권 단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면서도 인권 문제가 있는 국가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 행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이웃 국가인 인도와 필리핀을, 이란에 맞서기 위해 이라크를 초청했지만 정작 이들 국가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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