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둔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사연이 등장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일 '43세 두 아이의 아빠가 모더나 2차 접종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망자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남편은 43세의 5살, 11살 두 아이의 아빠"라며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혈압은 잘 조절되고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하는 일이 건설 쪽이라 백신을 맞지 않으면 현장 출입이 제한돼 접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1차 접종 후 20일이 지난 뒤부터 가슴과 귀의 심한 통증으로 힘들어해 약을 지어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2차 접종을 예약한 병원에 그동안 증상과 약 복용 내역 등을 말했으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후유증으로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지만, 부작용을 호소해도 2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현재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어쩔 수 없이 2차 접종을 마친 남편 A씨는 1차와 마찬가지로 팔 통증과 약간의 오한이 들었지만,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A씨는 2차 접종을 한 다음 날 오전 7시쯤부터 오한과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에 청원인은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막상 증상이 생겨 내원하면 추가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서를 어디서도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망자 A씨는 인천시 서구 모 병원에서 지난 9월 19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2차 접종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 관계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면 질병관리청에 자료를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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