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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달인 3인의 만남…입담이 더 눈에 띄네

[리뷰]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

이탈리아·남미 등 대륙 넘나들며

미술품 범죄 다룬 액션 스릴러

존슨·가돗·레이놀즈 케미 돋보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분노의 질주’의 불사조 루크와 지구를 구하러 온 ‘원더 우먼’, 거친 듯 요염한 히어로 ‘데드풀’이 한자리에 모여 힘 겨루기를 한다면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오는 12일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Red Notice)’는 요즘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3인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액션 스릴러다. 흔한 영화 소재인 미술품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드웨인 존슨과 갤 가돗, 라이언 레이놀즈의 ‘티키타카(tiqui-taca)’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 존슨은 FBI 최고 프로파일러인 존 하틀리, 가돗은 전설적인 미술품 도둑 비숍, 레이놀즈는 비숍을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인 사기꾼 놀런 부스를 연기한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비숍과 부스는 적색 수배 대상, 즉 인터폴이 추격하는 국제적인 범죄자다. 이들은 클레오파트라가 남긴 전설의 보석 세트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를 쫓고 쫓기며, 속고 속인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범죄자들의 추격전은 이탈리아, 러시아, 이집트, 남미 등 대륙을 넘나든다. 다만 촬영 장소는 모두 미국 애틀랜타의 세트장이다. 코로나 19 탓에 로케이션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짜낸 고육책이지만, 할리우드의 촬영 기술 덕에 관객들은 클레오파트라의 보석을 따라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검증된 액션 배우 세 사람이 모였으니 시원시원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액션 연기보다 더 재미 있는 건 이들의 입담이다. 진심과 농담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는 부스의 능청스러운 유머와 한 번씩 깊숙이 찌르는 하틀리의 촌철살인 유머, 그리고 의외의 순간에 훅 밀고 들어오는 비숍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들을 살려내며 마지막 반전의 순간까지 영화를 끌고 간다.

이들 세 사람의 합(合)은 넷플릭스 영화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언론 화상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레이놀즈는 “존슨과는 20년 정도 된 친구이고, 가돗과도 10년 정도 아는 사이”라며 “이번 영화 촬영은 놀이터에서 오랫동안 알던 친구들과 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셋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힘든 일인데 넷플릭스 덕분에 가능했다”고도 덧붙였다. 존슨은 “저희는 모두 액션에 익숙한 배우들”이라며 “저희 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액션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했고, 코미디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가돗은 로슨 마샬 터버 감독이 “전통적인 범죄 영화의 문법을 본인의 색채에 맞게 해석했다”면서 “다양한 장치와 반전이 있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전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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