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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취임 후 반값아파트 넉넉히 공급…이르면 내년 초 예약제"

SH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강남권 30평대 5억 정도 적정

세텍부지 등 활용 가능 땅 있어"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가 취임 후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반값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는 “양질의 주택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꾸준히 공급돼야 시민의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며 “‘반값 아파트’도 넉넉하게 공급해 주택 매입 초기 비용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빠르면 내년 초라도 예약제를 도입해 시행시킬 준비를 하겠다”며 “강남권 30평대는 SH 이윤을 붙여 5억 원, 주변은 3억 원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활용 가능한 부지가 있느냐는 시의원의 질의에는 “강남구 세텍(SETEC) 부지나 수서역 공영주차장 부지 등 활용 가능한 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 시내 빈 땅을 적극 발굴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주택 용지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며 “작은 규모의 택지는 물론 공공 보유 토지, 공기업 이전 토지, 민간의 비업무용 토지 등을 조사하겠다. 서울 전 지역에 빈 땅을 찾아 토지를 비축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분양 원가 공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과거 10년간 아파트 건설 원가 등 시민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인터넷 등 열린 공간에 상시 공개하겠다”며 “현재 공사가 보유 중인 공공주택의 유형별·소재지별·평형별 실태를 시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정리할 것”이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맞붙은 가운데 열린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서울시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추승우 의원은 김 후보가 과거 ‘아파트를 100년 고쳐 쓰면 어떤가’라고 발언했다며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을 강조한 오 시장과 정책 방향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원칙은 고쳐 쓰는 것이 정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재웅 의원은 김 후보가 보유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동의서를 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후보의)소신은 재건축 반대인데 동의서를 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인사청문회 결과 김 후보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오 시장이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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