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장동 특검’ 도입을 놓고 현격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조건부 특검 수용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당장 특검을 도입해 대선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철저한 검찰 수사, 그리고 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취지”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검찰·공수처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개 지금까지 특검이 논의되면 검찰이 수사를 중단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검찰이 수사를 중단하지 말고 특검을 하게 되면 특검으로 넘길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란 의미를 더 강하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역대 특검이 모두 그랬듯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특검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특검으로 갈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옳지 않다”며 현재 상황에서의 특검 수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체 없이 특검을 도입하자”고 맞서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특검을) 도입해서 최대한 대선 전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보실 때 선택의 기준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당을 겨냥해 “국민 여론을, 소나기를 피하고자 잠시 또 그냥 속임수 쓰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적당히 여론을 무마하면서 마치 특검을 수용할듯한 자세를 보여 결국은 피해 나가기 위한 국면 전환용 꼼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이 안 들어오고 있다"며 "대선 후보는 앞에서 특검을 도입하자 말하면서 국민 여론의 간을 보고 있고, 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 플레이가 아니라면 지체없이 여야가 만나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 대한민국 국민의 70% 이상이 검찰 수사가 미진하기 때문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 후보는 아무 조건 없이 특검을 수용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특검으로 시간 끌기 막장드라마를 종영시켜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결백을 인정받고 싶다면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금 당장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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